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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과자에 맥주·만두까지...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렇게나 많았나

식음료 업계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교묘하게 양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여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봉지당 5600원으로 같지만 g당 가격은 20원에서 24.3원으로 21% 올랐다.동원F&B도 지난달부터 대표 제품인 ‘양반김’ 가격을 봉지당 700원으로 유지한 채 중량은 5g에서 4.5g으로 0.5g 줄여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KFC는 기존에 비스킷을 구매하면 공짜로 주던 버터를 지난달 말부터 300원을 받고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4월 카스 번들 제품의 개당 용량을 375㎖에서 370㎖로 줄였다.해태제과는 지난 7월 고향만두의 용량을 415g에서 378g으로 줄였고, 롯데웰푸드 꼬깔콘도 72g에서 67g으로 변경했다. 한 봉지 5개였던 풀무원 핫도그도 4개로 줄었다.가격은 동일해도 용량이 줄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사실 가격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다.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이 줄어드는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식음료 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같은 원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억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고물가 시대에 생존하려면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재료를 바꾸는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로 식품 업계가 섣불리 인상을 선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정부가 최근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기로 하는 등 물가 억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식품 업체들이 ‘양 줄이기’에 대한 유혹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업 입장에서 '양 줄이기'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불만이 적어서다. 소비자들은 보통 중량이나 개수 같은 세부 사항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은 불법도 아니다.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중량 감소를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다. 소비자는 뒤늦게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실제로 직장인 이모(39) 씨는 "식품업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지만,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없어 의아하던 찰나 제품 용량을 줄였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주부 최모(41) 씨는 "차라리 (값이) 올랐으면 괜찮은데 이거(슈링크플레이션)는 가격을 속이는 것"이라며 "마치 그대로인 양하면서 파는 게 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실상 가격인상인 만큼,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품 용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며 "식품 업체는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와 시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변경 전과 후의 용량, 용량 감소 비율을 포장에 표시하도록 한다. 프랑스는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3 07:00
뮤직

뉴진스, 미니 2집 활동 마무리...데뷔 1년만 빌보드까지 석권

그룹 뉴진스가 지난 27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7주 동안의 미니 2집 ‘겟 업’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뉴진스는 28일 소속사 어도어를 통해 “이번 앨범은 뉴진스 단체로도, 멤버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하고 노력을 들인 앨범”이라며 “예상보다 더 이르게 많은 성과를 이루고 사랑받을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 활동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들은 이어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곡들로 페스티벌도 경험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라며 “항상 함께해주는 버니즈,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1년 만에 美 ‘빌보드 200’ 정상...각종 글로벌 차트서 눈부신 성과뉴진스는 ‘겟 업’으로 K팝의 새 역사를 쓰며 명실상부 글로벌 대세로 우뚝 섰다. 뉴진스는 역대 K-팝 그룹 가운데 데뷔 후 최단기간에 미국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고,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 샤이’, ‘이티에이, ‘쿨 위드 유’를 한꺼번에 ‘핫 100’에 올려놓았다. 빌보드 메인 송차트에 3곡을 동시 진입시킨 K팝 걸그룹은 뉴진스가 최초다. 최고 순위 48위를 찍은 ‘슈퍼 샤이’는 ‘핫 100’에 6주 연속, ‘겟 업’은 ‘빌보드 200’에 4주 연속 머물고 있다.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겟 업’은 15위로 진입해 3주 동안 머물렀고, ‘슈퍼 샤이’는 ‘싱글 톱 100’에서 최고 순위 52위를 찍은 뒤 7주째 차트인 중이다. ‘반짝 인기’가 아닌 주류 팝 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평가다.국내 성적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들은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주간 차트를 6주 연속 장악했으며, 음반 시장에서도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었다. ‘겟 업’은 발매 첫 주에만 165만 장 팔려 단숨에 역대 K-팝 여성 아티스트 음반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2위에 올랐고, 현재 약 190만 장 판매되며 단일 앨범 더블 밀리언셀러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로 뻗은 ‘뉴진스 신드롬’글로벌로 확장된 ‘뉴진스 신드롬’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롤라팔루자’와 19일 일본 ‘서머소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K팝 걸그룹 최초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선 뉴진스를 보기 위해 7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고, 이들의 미국 내 첫 공연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떼창’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본 ‘서머소닉’에서도 뉴진스의 무대는 낮 12시 공연 중 이례적으로 입장 제한을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별다른 해외 활동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높아지고 넓어진 뉴진스의 위상과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SNS 상에서의 폭발적인 인기가 뒷받침됐다. ‘슈퍼 샤이’ 음원을 활용한 유튜브 쇼츠 영상은 한국, 미국, 인도, 영국, 터키,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67만 개, 틱톡에서는 94만 개가 만들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챌린지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뉴진스의 돌풍의 근저에는 ‘좋은 음악’이라는 보편적 본질이 자리한다. 뉴진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기존 K팝 형식에서 벗어나 친근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트리플 타이틀곡에, 전 수록곡 뮤직비디오 제작이라는 과감한 전략도 통했다. 파워퍼프 걸, 애플,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은 컬래버레이션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뉴진스의 글로벌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8 09:29
생활문화

세계 식량 가격 10개월째 하락…유제품·설탕 등 가격 내려

세계 식량 가격이 10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2로 전월(132.2)보다 0.8% 하락했다.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5개 품목 중 유지류와 육류, 유제품, 설탕 4개 품목의 가격이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44.6)보다 2.9% 하락한 140.4다. 팜유는 주요 수입자들이 재고를 다량 확보하며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낮아졌다.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3.7)보다 0.1% 하락한 113.6이다. 소고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갔고 돼지고기는 공급이 충분한데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도 수출 가능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유제품은 전월(138.2) 대비 1.4% 하락한 136.2다. 버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도 수요 약화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치즈는 신년 연휴 서유럽에서 외식·소매용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17.2)보다 1.1% 하락한 115.8이었다. 태국에서 수확이 원활했고 브라질에서 생산 여건이 개선된 것이 주요인이었다.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47.3)보다 0.1% 상승한 147.4였다. 옥수수와 쌀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한 반면 밀은 호주와 러시아에서 예상보다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4 15:51
프로축구

[IS 리뷰] 세계의 벽 실감… 벤투호, 브라질에 1-4 참패→16강서 월드컵 마무리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완패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중거리 슛으로 1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 조규성이 선봉에 섰다. 중원은 황희찬, 황인범, 정우영, 이재성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브라질은 4-2-3-1 대형으로 나섰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하피냐, 네이마르가 받쳤다. 3선에는 카세미루와 루카스 파케타가 짝을 이뤘다. 수비진은 다닐루, 마르퀴뇨스, 티아고 실바, 에데르 밀리탕이 구축했고,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일찍이 브라질이 리드를 쥐었다. 전반 7분 하피냐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박스 안에서 내준 컷백을 반대편에 자유롭게 있던 비니시우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13분에는 브라질의 두 번째 득점이 터졌다.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히샤를리송의 종아리를 걷어찼고, 심판이 즉시 페널티 마크를 찍었다. 네이마르는 침착한 슈팅으로 김승규와 싸움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황희찬이 때린 중거리 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알리송 손에 걸렸다. 이어진 황인범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4분 황희찬이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은 알리송 품에 안겼다. 실력 차는 확연했다. 전반 29분 브라질의 세 번째 득점이 터졌다. 실바의 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1대1 찬스를 잡은 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은 전반 32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허물고 때린 슈팅이 골키퍼 몸에 맞았다. 전반 36분 또 실점했다. 역습 상황 빠르게 올라온 브라질은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공을 띄웠고 늦게 쇄도하던 파케타가 발을 갖다 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까지 계속해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분 손흥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잡은 듯했으나 이내 브라질의 공세가 이어졌다. 브라질은 후반 9분 하피냐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슈팅이 김승규에게 막혔다. 반전이 필요했던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를 넣었다. 한국은 후반 23분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알리송 손에 걸렸고, 이후 손흥민의 슈팅도 거듭 수비수에게 막혔다.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투입했다. 후반 31분 만회 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백승호가 슈팅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브라질 골문을 열기 위해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브라질의 완승으로 끝났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6 05:56
프로축구

일본도 탈락…아시아 8강 진출 도전, 한국만 남았다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 도전에 나선 일본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감했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졌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2-1로 꺾은 일본은 예상보다 잘 싸웠다. 직전 대회 준우승국 크로아티아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선제골은 일본이 터뜨렸다. 전반 43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도안 리쓰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페트코비치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공격수 마에다가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넣은 첫 번째 선제골이다. 하지만 후반 10분에 크로아티아 이반 페리시치에게 헤더골을 내줘 승부는 원점이 됐다. 양 팀은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벌였지만,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일본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가 방향을 읽은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이어 두 번째 키커 미토마의 슛도 막혔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첫 번째, 두 번째 키커의 슛이 모두 성공하며 2-0으로 앞섰다. 일본은 1-2로 뒤진 가운데 네 번째 키커 요시다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크로아티아는 4번째 키커 파살리치가 골망을 갈라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시아 국가의 러시아 월드컵 8강 진출 도전은 한국만 기회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총 6팀이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바이가 진출했다. 카타르는 3전 전패로 망신을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이변을 낳았지만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란 역시 1승 2패로 B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 호주 세 팀이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먼저 호주가 아르헨티나에 1-2로 져 탈락했다. 일본도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도전은 한국이 이어간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2.12.06 03:04
프로축구

[IS 피플] “아쉽다, 미안하다” 결국 터진 손흥민의 3번째 눈물

반드시 꺾어야 했던 상대에게 석패했다. 결국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손흥민(30·토트넘)의 눈물이 터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한국(승점 1)은 포르투갈(승점 6) 가나(승점 3)에 이어 조 3위에 위치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비긴 벤투호는 16강 진출을 위해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전고를 울려야 했다. 상대인 가나가 ‘1승 제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가나는 세간의 예상보다 강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조규성의 멀티 골로 추격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드스에게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피치에 선 태극 전사들의 마음은 급했다. 공격 지역에서 거듭 크로스를 올리며 가나 골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어깨가 더 무거웠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는 날렵한 돌파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인 손흥민은 가나와의 전반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이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 손흥민이 짊어진 책임감이 드러났다. 눈 주위 네 군데가 부러진 손흥민은 수술 후 완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헤딩까지 시도했다. 마스크가 반쯤 벗겨질 정도였다. 위험을 감수할 만큼 득점이 간절했다. 주장 손흥민이 앞장서 투혼을 불살랐지만, 벤투호는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울보’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가나전을 마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고, 동료와 코치진은 그를 위로했다. 적장이자 함부르크 시절 은사인 오토 아도 가나 감독도 손흥민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을 지켜봐 온 팬들은 손흥민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환히 웃길 바랐다. 그러나 손흥민은 벤투호의 월드컵 여정이 끝나기도 전에 울고 말았다. 그의 눈물은 가나전 패배가 그만큼 아쉬웠다는 걸 대변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아쉽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 모두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첫 승을 못 한 한국이지만, 16강행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12월 3일 자정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긴 후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손흥민은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포르투갈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동료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나부터 잘 준비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9 23:33
프로축구

[IS 상암] 인천 에르난데스, 재활 대신 브라질서 수술 가닥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23·브라질)가 시즌 아웃됐다. 재활 대신 수술로 가닥을 잡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28일 서울 상암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공식행사 이전에 취재진과 만나 “에르난데스가 브라질로 돌아가 수술을 한다”라며 “재활을 하는 도중에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FC서울과 홈에서 치른 K리그1 202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기성용(서울)의 태클에 오른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초 8주 가량의 재활을 거친 후 복귀하려고 했지만, 브라질 현지에서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 내년 시즌을 위한 동계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2(2부) 경남FC에서 인천으로 이적, 일본으로 떠난 무고사의 빈자리를 메웠다. 인천 이적 후 8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조성환 감독도 “(에르난데스의 시즌아웃은) 다른 팀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상암=김영서 기자 2022.09.28 18:14
프로축구

[IS 피플] 대구FC 수비수 김우석, 악몽 같았던 1년 만의 복귀전

김우석(26·대구FC)이 악몽 같은 1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는 지난달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FC와 K리그1 2022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대구의 지긋지긋한 ‘원정 무승 징크스’는 이날도 이어졌다. 대구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진 12번의 원정 경기에서 8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까지도 원정 첫 승이 없다. 대구는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올 시즌 리그 원정 첫 승을 위해 김우석을 선발 스쿼드에 넣었다. 김우석은 지난해 8월 광주FC와 경기 이후 약 1년 만에 1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우석은 긴 재활을 끝내고 팀에 복귀했다. 그는 중앙과 왼쪽 측면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2019시즌에는 35경기에 나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알렉산드레 가마(브라질) 대구 감독도 김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마 감독은 “(김우석은) 부상 정도가 심해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길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심각한 부상”이라며 “1군 명단에 올라온 건 며칠 안 됐다. 그동안 세미프로인 K4리그(대구 B팀)에서 계속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팀이) 계속 실점하고 있어서 수비 쪽에 변화를 줬다”고 기대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김우석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 김우석은 공격 라인까지 올라와 침투 패스와 측면 크로스에 가담했다. 가마 감독이 “김우석이 자신의 장점인 후방에서의 빌드업과 패스 연결 등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이유였다. 비록 골대 위로 벗어났지만, 후반 36분에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원FC 미드필더 정재용도 “비가 너무 많이 와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수비하기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운동장도 미끄러웠다. 이러한 탓에 김우석은 전반 43분 수원FC 공격수 이기혁의 침투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김우석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때 김우석이 수원FC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문전으로 침투한 김건웅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김우석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득점 기회를 막았다는 이유였다. 결국 후반 48분 키커로 나선 김현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경기는 2-2로 끝났다. 대구는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6경기 연속 무승(5무 1패)에 빠졌다. 가마 감독은 “마지막에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했다. 우리 손안에 있는 승리를 놓친 게 안타깝다”며 “마지막 실점은 너무 아쉽다. 이런 실수가 한두 번이 아니라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2 04:06
프로축구

[IS 포커스] 와르르 무너지는 벤투호 수비, 원인은 공격?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 강호들과 상대했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에 속한 대표팀이 세 차례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찾은 해법은 무엇일까. 대표팀이 상대한 브라질을 포함하여 칠레와 파라과이는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팀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싸울 방법을 찾기 위한 상대였다. 벤투 감독도 “남미 팀이라도 각각 다른 팀이다. 비슷한 점은 경쟁력이 강하고, 적극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경험하는 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은 이례적인 상황을 맞닥뜨렸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 탓에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A매치를 치르는 와중에는 황희찬(울버햄튼)이 군사훈련 차 소집 해제됐고, 정우영(알 사드)은 발목 등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부상자들의 공백은 대표팀 전력 저하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김민재가 빠진 수비의 조직력과 후방 패스 불안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중원까지 패스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빌드업 축구’를 중시한다. 6월 세 차례 평가전 동안 김민재의 공백은 후방 패스 플레이와 중앙 수비의 약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1승이 꼭 필요한 순간 모험적인 전략·전술로 나서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면서 중원에 있는 백승호(전북 현대)까지 라인을 끌어올려 ‘한 방’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상황에서는 상대 역습에 무너졌다. 전반 23분 정승현(김천 상무)이 상대의 침투 패스를 끊어내려다 제때 걷어내지 못하고 허둥대다 미겔 알미론(뉴캐슬)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했다. 후반 5분에는 대표팀의 코너킥이 뒤로 흐른 상황에서 파라과이 선수 4명이 순식간에 역습에 가담, 알미론이 왼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상대의 역습이 실점으로 연결된 건 대표팀의 수비 불안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수비의 문제는 공격 프로세스와 연관되어 있다. 파라과이와 경기를 마친 뒤 벤투 감독은 상대의 역습 한 번에 실점으로 이어진 원인으로 공격을 꼽았다. 그는 “역습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의 공격을 마무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을 마무리해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월드컵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한국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고 공 소유권을 얻었을 때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펼쳐야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파라과이전에서 대표팀은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격 마무리 후 빠르게 수비 대형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김영서 기자 2022.06.13 06:49
스포츠일반

페더러까지 불참, 스타 없는 도쿄 올림픽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도 도쿄에 가지 않는다. 스타들의 도쿄 올림픽 불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페더러는 14일(한국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스위스를 대표한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페더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식에선 한 번 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도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으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페더러 뿐만이 아니다.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한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지난달 불참을 결정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이후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윔블던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도 "50대50"이라며 도쿄행을 고민 중이다. 조코비치는 US오픈을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면 남자 선수 최초로 '골든 슬램'까지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 코로나 19 문제 등으로 주저하고 있다. 자칫하면 '빅3'가 모두 빠진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도 도쿄에 가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딸 올림피아를 데려가기 어려운 사정 때문으로 추측된다. 세계랭킹 4위 소피나 케닌(미국), 5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시모나 할렙(9위·루마니아)도 불참한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도 당초 예상보다 스타들의 참여가 줄었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휴식을 이유로 빠졌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가 그나마 합류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축구도 대형 스타들의 참여가 속속 무산됐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는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희망했지만 끝내 소속팀 리버풀로부터 허락받지 못했다. 올림픽이 1년 연기 되지 않았다면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네이마르(브라질)도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강행군 때문에 도쿄행을 포기했다. 육상 여자 100m에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신구 육상 여제 대결이 기대됐던 샤캐리 리차드슨(21·미국)은 징계를 받아 도쿄에 못가게 됐다. 리차드슨은 최근 도핑 검사에서 마리화나 복용 사실이 밝혀졌다. 정치적인 사유로 올림픽 3연패가 무산된 선수도 있다. 역도 여자 76㎏ 세계 최강 림정심이다. 2012 런던(69㎏)·2016 리우(76㎏)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정심(28)은 북한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도전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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